[와인상식] 와인과 포도의 사계절 ― 여름

by vintoriosupport 11월 24, 2022 1 min read

[와인상식] 와인과 포도의 사계절 ― 여름

와인과 포도의 사계절 ― 여름


여름에는 뻗어난 새순의 자리를 잘 잡게 해야 합니다. 새순이 햇빛을 많이 보도록 위치를 정하고 끈으로 고정시키죠.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고 습기가 차기 때문에 각종 균들이 포도밭에 창궐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때에 맞추어 살충제를 정해진 분량으로 뿌립니다. 비오디나미(biodynamie, 달과 태양의 주기에 맞춘 자연친화적 방식)나 유기농업 신봉자가 아니더라도  매년 포도 농사에는 최소한의 살충제만 사용합니다.

늦여름으로 가면 포도나무만의 단풍이 듭니다. 포도알과 잎들이 청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는데 이를 베레종(Veraison)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색이 변할 때 열매솎기(혹은 녹색수확)를 실시합니다. 달콤한 즙으로 가득 찬 탱탱한 포도가 주렁주렁 달리지만,  가지가 휘어지도록 포도가 많이 달린다 해서 결코 훌륭한 와인을 얻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확을 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포도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합니다.

농부는 직감적으로 잠재력이 가장 우수한 송이들만 남기고 주변 송이들을 가차 없이 잘라냅니다. 그러면 남겨진 몇 송이에 에너지가 몰려 튼실한 포도송이가 영글게 됩니다.  많은 것을 바라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는 것처럼, 한 그루에서 겨우 몇 송이만을 얻는데 만족해야 위대한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녹색수확을 통한 걸작 와인은 샤토 보세주르(Château Beausejour) 1990년산입니다.  샤토 보세주르는 프랑스 생테밀리옹 지역에 있는 자그마한 샤토지만, 품질이 뛰어나서 마을의 최고 와인 반열에 올라 있습니다. 여러 빈티지 중에서 유독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와인이 1990년산입니다.

22년간 양조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장 미셸 뒤보(Jean-Michel Dubos)에게 1990년산이 그렇게 뛰어난 이유를 물었을 때,  1990년 여름은 무척 덥고 건조했습니다. 당시 녹색수확은 그리 보편적인 일이 아니었지요. 저와 샤토 페트뤼스만 열심히 열매솎기를 했답니다. 포도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고, 결국 좋은 와인을 얻었지요.  땡볕 아래서 열심히 열매 솎기를 한 보람이 그 보답을 받았다고나 할까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로버트 파커가 완벽하다고 평가한 1990년산 한 병의 샤토 권장가격은 497유로로서, 최근 빈티지 와인 값의 열 배를 넘는 고가이죠. 여름에 흘린 농부의 땀방울은 그렇게 대가를 받습니다.

[내용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42726&docId=1712183&categoryId=4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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